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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영어교과서 난이도 출판사마다 제각각


... 문수현 (2014-07-10 15:50:57)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의 난이도가 출판사별로 차이가 있으며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나왔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소미현씨의 석사학위 논문인 「컴퓨터 도구를 활용한 중학교 영어교과서 비교분석」(2014년 8월)에 따르면, 교과서별로 단어 수와 문장 수, 어휘난이도 등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씨의 논문은 2013년 개정된 중학교 1학년 영여교과서 12종 가운데 채택률이 높은 7종을 선택해 듣기 부문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했다. 특히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이들 교과서의 코퍼스(corpus)를 구축한 후 웹기반 언어분석 시스템인 Coh-Metrix를 분석도구로 사용했다.

연구에 사용된 측정치는 △단어 수와 문장 수, 평균문장길이 등 기초산출치 △어휘다양성과 단어 빈도수, 심상성, 구체성, 습득나이 등 어휘난이도 △본동사 앞 단어 수, 명사구 수식어 등 통사적 복잡성 △인접문장 간 의미적 응집성 비율(LSA), 인접문장 간 논항 반복 비율 등 텍스트의 응집성 등 4가지다.

소씨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먼저 기초산출치에서 단어 수가 높으면 문장 수도 높았지만 문장이 대체로 단문으로 이루어져 난이도는 오히려 낮은 편이었다. 이는 앞으로 개정될 교과서에는 단어 수와 문장 수에 대한 조절과 난이도 조정이 동시에 필요함을 시사한다.

둘째로 어휘다양성을 의미하는 타입-토큰 비율이 높을수록 다양한 어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난이도가 높아진다. 또한 기초산출치의 측정치가 높으면 어휘다양성의 수치는 낮게 나타난다. 이로부터 반복어휘가 많고 난이도가 낮게 조정됨을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듣기지문의 특성상 한정된 단어들이 반복되면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을 것이므로 개정 교과서에서는 좀더 다양한 어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한편 텍스트 응집성에 대한 분석 결과, 단어나 문장 또는 텍스트 전체의 차원에서 인접한 문장 간에 의미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의미적 응집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학습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난이도 또한 높아졌다.

논항반복 비율에서는 각 교과서가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 결과, 교과서들은 텍스트의 의미 연결이 어렵게 느껴질수록 논항을 반복해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각 측정치에서 난이도와 이해도가 출판사별로 차이가 있어 앞으로 개정될 교과서에는 출판사별 난이도가 일괄되게 조정되거나 혹은 각 단원별로 단계적인 난이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게 이 논문의 주장이다.

소미현씨는 자신의 논문에 대해 “앞으로 영어교과서 집필 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지표로 활용하고, 교과서별 난이도가 다양하므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교과서를 선택할 때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