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남 진주에서 시작된 제15회 영호남연극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주에서 개최된다. 해마다 전주와 순천, 진주, 구미 4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영호남연극제는 올해에는 진주를 시작으로 전주, 순천, 구미로 이어지는 순회공연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 영호남연극제에서는 서울지역 초청 2개 작품과 영호남지역 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초청작은 <극단 골목길>의 ‘소설처럼’과 <극단 글로브극장>의 ‘동치미’ 두 편이며, 영호남 출품작은 <마임공작소 판>의 ‘잠깐만’, <극단 연인>의 퓨전극 ‘이수일과 심순애’, <문화창작집단 공터 다>의 ‘돌아서서 떠나라’, <문화영토 판>의 ‘일상다반사’ 네 편이다.
‘소설처럼’은 해롤드 핀터의 ‘배신’을 개작한 작품으로, 극중의 김 작가가 쓴 ‘배신’이라는 소설 속 주인공들과 등장인물들이 일상의 거짓말을 통해 닮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동치미’는 원로 시조 시인인 초청 김상욱의 사연을 모티브로 부부애와 자식사랑, 곰삭은 부정(父情)과 눌러담은 부정(夫情)을 따스한 인간애로 표현한 작품이다.
‘동치미’와 ‘소설처럼’은 지난해와 올해 초 서울 대학로에서 상연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수작이다.
진주 출품작인 ‘잠깐만’은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클림트의 ‘여성의 세 시기’ 등 서양 명화를 소재로 길거리 공연을 하는 공연자들의 실수와 열정을 담았다.
광주 출품작 ‘이수일과 심순애’는 동명의 전통신파극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고, 경북 출품작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을 극화한 작품이다. 전주를 대표해 출품된 ‘일상다반死’는 오늘날 자살이 과연 스스로 선택한 죽음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최경성 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호남연극제는 타 지역의 수준 높은 연극작품들을 우리지역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주 영호남연극제에서는 ‘영호남연극제의 가치, 발전방향, 후속효과’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30일 오후 7시 소극장 판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부 이정만 차장이 기조발제하고 지역 연극인들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영호남연극제는 2년에 한 차례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 두 도시에서 2008년까지 9회에 걸쳐 펼쳐졌다. 2009년 제10회 연극제부터는 개최지를 경북과 전북으로까지 확대해 해마다 4개 도시에서 동시 개최하고 있다.

(출품작 <잠깐만>의 한 장면. 사진제공=제15회 영호남연극제(전주)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