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저명 예술가들이 서명을 남긴 부채와 국내 명창 명인들의 손수 쓴 글씨가 2일부터 12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전시된다.
전주부채문화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Share Music, Share Fan_세계의 음악, 바람을 나누다’라는 제목으로 이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전당을 찾은 세계 음악가에게 준비한 부채 두 개 중 하나는 선물하고 다른 하나에는 서명이나 메시지를 남기게 해 자체 보관해왔다.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의 서명)

(소피아 발레단 안무가 요르단 크라체프의 서명)
그 동안 전당을 다녀간 예술가의 수는 헤아릴 수없이 많지만 그 중 친필 서명이 새겨진 부채는 26점이다. 국제음악콩쿠르 수상자 모리 후미카, 세계 제1의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고전작품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소피아 발레단의 안무가 요르단 크라체프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조수미, 오정해, 장사익 등 국내 유명 예술가들이 우정의 의미로 같은 부채를 공유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와 함께 국내 명인 명창이 남긴 손 글씨와 메시지도 함께 만날 수 있다. 故청파 강낙승(중요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줄풍류 보유자)의 ‘풍류는 오묘한 가락이 만타’, 벽사 정재만(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의 ‘삶은 춤이다’, 선운 임이조(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이자 제97호 살풀이 이수자)의 구름을 타고 노니는 신선을 그린 그림 등 총 20인의 명인명창이 참여한 메시지와 손도장도 함께 전시된다.

(이리향제줄풍류 보유자인 故청파 강낙승의 글씨)

(승무 전수조교 겸 살풀이 이수자인 선운 임이조의 그림과 글씨)
이 과정을 이끌어온 사람은 사진작가 유백영씨다. 2001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 위에서 무대 밖까지 공연예술의 모든 장면을 담아온 유백영은 예술가 서명 부채와 명인명창 손 글씨의 소장자로, 본인의 사비를 덜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함께 공연예술가들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전주를 매개로 예술가들의 우정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고, 음악과 함께 하는 전주부채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서명을 남긴 예술가들의 음악을 전시장에서 함께 들을 수 있으며 12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전주부채문화관 063-231-1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