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동초등학교(교장 김말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5명으로까지 줄어 폐교위기에 놓였던 학교. 하지만 교사 등 학교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특색 있는 문화를 일궈내고 농어촌모델학교와 어울림학교를 거치면서 현재 학생수가 72명으로까지 늘었다.
원동초의 성공에는 올해부터 시작한 형제조 활동이 한몫을 했다. 형제조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7명씩 한 조가 돼 1년 동안 한 가족처럼 지내는 활동이다. 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 집에도 방문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챙겨주는 등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차원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이 차츰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어나갔다. 지난 6월 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로 학부모들이 ‘텃밭요리 가족파티’를 연 것도 형제조 활동의 성과다.
지난 8일 원동초 인근 과수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길러온 ‘형제 배나무’에서 잘 익은 배를 수확했다. 학생들은 올 초 한 형제조 당 배나무 한 그루씩 모두 열 그루를 분양받아 봄부터 배꽃 수정, 열매솎기 등 함께 돌봐왔다. 벌써 세 번째 수확이 이뤄졌고, 지난 번 수확한 배는 사회복지기관, 마을 경로당, 독거노인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외동딸이 5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영 학부모는 “아이가 혼자 크다보니 외로워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자라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하지만 형제조 활동을 통해 언니도 생기고 돌봐줘야 할 동생도 생겨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말재 교장은 “요즘 외동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학생들끼리 한 가족처럼 지내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형제 배나무를 통해 사회성과 바른 인성이 길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