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문화영토 판’이 소극장 판 개관 10주년 기념 연속상연의 마지막 작품으로 <행복한 가족>을 준비했다. 2004년 판이 개관하면서 무대에 올린 첫 작품이다.
민복기 대본에 정진권 연출이다. 12일부터 27일까지 전주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작품 내용은 부인의 제사를 준비하는 노인 허학봉과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허 노인은 큰아들·큰며느리와 함께 부인의 제사 준비로 정신이 없다. 아들과 며느리는 허 노인의 눈치를 살피느라 더욱 정신이 없다.
제사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고명딸과 사위는 늦게 도착해 그 이유를 둘러대느라 바쁘고, 오겠다던 손녀딸은 오지 않고 대신 낯선 사내가 방문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 간의 불협화음은 짙어져만 간다.
휑한 무대에 홀로 남겨진 허 노인의 마지막 독백장면은 도시인의 비애와 현대사회의 비극적 단면을 부각시킨다.
판 관계자는 “이 연극은 가족의 해체와 얄팍해진 가족의 유대관계를 꼬집는다”며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보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우게 하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문의: 063-232-6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