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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서남대 인수 자신감 명지병원, 과연?


... 문수현 (2015-01-12 17:33:27)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모에 참여한 명지의료재단이 이사장 기자회견을 열어 “서남대 인수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양 명지병원 측이 이날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내놓은 조건이 전북도민의 환심을 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12일 오전 전북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명지병원이 서남대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이 이사장은 먼저, 의과대학 인증 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의학교육 인프라를 갖춘 곳은 명지병원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주예수병원에 대해 “의대부속병원으로 전환할 역량과 준비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수병원은 호남 최초로 인턴과 레지던트를 교육해왔고, 10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갖춘 의사 89명이 서남대 교수로 등재돼 있다”며 “이미 재정지원 응모 서류에서 밝혔듯이 준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한편 “다른 인수 희망자들과 달리 명지의료재단 전체를 서남대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서남대-명지병원의 완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명지재단 뿐 아니라 전주예수병원도 완전 합병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지병원의 재무건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새삼스레 제기됐다. 서남대 이사회가 응모서류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명지병원이 3천억 쯤 부채를 안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것.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부채가 많다는 건 전체 자산, 나아가 순자산 규모도 크다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법인합병에 대한 자산출연과 앞으로 3-4년 현금출연까지 800억 정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한, 지역 정서를 의식한 듯 ‘나는 전북출신’이라며 “전북의 대학이 외부로 나가는 게 아니라 수도권의 병원이 전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고양의 명지병원이 전북 소재 서남학원 자산으로 편입되는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명지병원은 지방출신이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도 하게 될 거라는 논리도 폈다.

지역 의료인력의 타지 유출을 심각하게 여기는 전북 정서와는 사뭇 다른 논리다. 이 이사장은 다만, 의과대학생의 지역 연고 정원을 제도가 허용하는 최대치까지 늘릴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한편, 전주예수병원을 제외한 다른 두 경쟁 법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만큼의 준비와 자격이 돼 있다고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오는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이 12일 전북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남대 인수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