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지음, 창비 2008)를 읽고 ―
(사진=조하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중학교 수행평가인 독서록이었다. 내가 나온 중학교에서는 인증도서라고 정하고 그 인증도서를 읽고 문제를 풀어, 선생님께 내는 것이 국어 수행평가였다. 중학교 1학년 때 그 인증도서들 중에서 이 책을 보았는데, 그냥 지나치고 다른 책을 읽었었다(너무 어려우면 친구 것을 베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큰딸, 장남, 작은딸, 마지막으로 엄마의 시점으로 나뉘어서 책 내용이 완성되는데, 큰딸은 작가이다. 한번은, 그녀의 책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책으로 나와 시각장애인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 원래 말을 하면 상대방과 눈 맞추며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이어서 작가의 행동이나 몸짓 그리고 표정을 보여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고 한다.
작가가 난감한 연설을 하고 있을 때, 엄마가 없어졌다. 아빠와 엄마는 둘째의 집인 서울로 가려 했는데, 치매가 있었던 엄마는 지하철을 타려다가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지하철을 타지 못했던 것이다. 그 후로 엄마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큰딸은 이 소식을 일주일 후에 알아챘다. 소식을 들은 큰딸은 얼른 집으로 달려왔고,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세상에 있는 모든 딸과 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책이다.
우리 각자 엄마를 생각해보자. 우리 엄마는 먹일 것이 있으면 항상 나와 내 동생을 생각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자 내게 돈을 주시며 사서 읽고 엄마에게도 줄거리를 말해 달라고 하셨다. 우리 엄만, 내가 고등학교를 처음 갈 때, 현관 앞에서 말없이 웃으시며 손을 흔들어주셨다. 여기서 엄마라는 말은 무엇일까?
이 소설을 쓴 신경숙 작가는 엄마라는 말에는 가족만이 아니라 사랑과 슬픔이라는 호소가 배어있다고 했다. 엄마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가, 난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팍이 뭉클해진다. 항상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항상 내 편인 유일한 사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1』에서 주인공인 미카엘의 어머니도 미카엘의 행복을 바라며, 그가 감옥에 가려 했을 때와 자살하려 했을 때에 힘이 되어주었다. 엄마의 사랑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그것을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항상 내 곁에서 날 지키고 계신다.
반대로 내가 엄마에게 해주었던 것을 생각했다. 생각이 나지 않아서 어떻게 말을 이어갈지 걱정했다. 그만큼 나는 엄마에게 무심했다. 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란 것을 잊은 채, 엄마에게 심한 말을 해버릴 때가 종종 있다. 이 소설에 나온 것처럼 엄마를 잃어버리고 일주일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딸들과 장남도 자신의 일에 엄마를 묻어버렸다. 그들은 엄마가 사라진 후에야 엄마의 소중함을 알았다.
이 소설을 쓴 신경숙 작가의 의도는 엄마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사람인가를 알고 곁에 있을 때 소중히 대하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나는 엄마한테 모든 걸 희생시키며 나를 위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의 건강과 추억을 위해 시골로 내려와서 초등학교를 다니게 해 주신 것과, 앞으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 주실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그 고마움에는 항상 미안함이 담겨있다.
엄마 엄마 엄마 이 말은 항상 우리들 가슴속에 있고, 잊을 수도 있었지만 한순간이며, 우리가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말은 ‘뭉클함’이며 ‘나의 수호천사’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도 ‘엄마라는 말’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 있는 수호천사를 무심히 하지 말고, 곁에 있을 때 ‘엄만 내 소중한 사람이야’ 하고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출판사 제공 책 표지)
※ 전북교육신문은 매주 금요일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을 싣습니다. 이번 주 글쓴이가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어갑니다.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은 군산여고 1학년 박지민 학생입니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