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전주기술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해고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원청 재벌인 티브로드가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데다, 새 하청업체마저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와 새롭게 도급(용역)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 구이앤금우통신은 이달 초 약25명의 노동자를 임시채용했지만, 노동조합에 가입한 23명에 대한 고용승계는 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전북본부 관계자는 “새 하청업체의 대표는 국민의당 발기인이자 전북도당 산업경제국장을 맡고 있다”며 “기업을 인수하면서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은커녕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업무를 시작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국민과 서민의 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당이 책임 있게 나서서 고용승계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주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고용된 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29일 조합원 23명이 근로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3월 들어 전부 해고상태에 놓였다.
노동자들은 티브로드 원청과 사업부, 하청업체에 고용과 노동조건에 관해 논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고, 지난달인 2월 15일부터 티브로드 전주 사업부 앞에서 고용승계와 이를 위한 책임 있는 면담을 요구하면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