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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6-10-02 09:58

전북 수능 성적, 수학·영어 상위권 순위 하락… “중위권·학습 부진 학생 지원 시급”


... 한문숙 기자 (2026-10-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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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수능 성적에서 수학과 영어의 상위권 비율 순위가 하락하고, 학습 부진 학생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 권혁선은 ‘2022-2026 수능 성적 비교 분석을 통한 전북 학력’ 자료에서 최상위권 중심의 교육과정과 지역인재 전형에 의존한 입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 회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응시생 현황과 국어·수학·영어의 등급 비율을 비교했다. 졸업생 등 이른바 ‘N수생’을 제외한 재학생 자료를 중심으로 상위권뿐 아니라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의 분포를 함께 살폈다.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북의 국어 1등급 비율은 2.3%로 전국 평균 3.4%보다 낮았다. 전년의 2.1%보다 비율은 높아졌지만 시도별 순위는 9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1·2등급 합산 비율은 6.1%로 10위였으며, 3·4등급 합산 비율 순위는 전년 13위에서 1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반면 8·9등급 비율은 16.3%로 경남과 강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수학은 상위권 순위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2026학년도 1등급 비율은 1.8%로 전국 평균 3.0%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1.7%보다 소폭 높아졌으나 순위는 6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전국 평균과의 격차도 전년 0.6%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확대됐다. 1·2등급 합산 비율은 6.9%로 10위였고, 3·4등급 합산 비율 순위는 13위였다.

영어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1등급 비율은 2025학년도 3.4%에서 2026학년도 1.5%로 낮아졌고, 순위는 10위에서 13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도 4.8%에서 2.5%로 떨어졌지만 전북의 상대적 순위는 더 낮아졌다. 2026학년도 1·2등급 합산 비율은 10.6%로 13위였으며, 8·9등급 비율은 7.7%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권 회장은 전북의 학력을 서울과의 평균 점수 차이나 지역 내 최고·최저 학교 간 격차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에도 주의를 요구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지역 구조와 학교 규모, 학생 구성 등을 고려해야 합리적인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상산고가 전북 상위권 성적에 미치는 영향도 별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4등급 학생을 위한 학습 지원과 진로·진학 지도에 주목했다. 이들은 학생부 중심 수시와 수능 중심 정시를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가 학생의 성취 수준에 맞는 진학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상위권 성적에 집중하기보다 중위권 학생의 학습과 진학을 뒷받침하는 것이 전북 공교육의 중요한 과제라는 취지다.

권 회장은 성적 부진의 배경으로 최상위권에 유리한 교육과정 편성과 높은 변별력을 강조하는 내신 평가를 거론했다. 중위권 학생이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수시 원서접수 이후 학업 분위기가 약화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내신과 수능 성적은 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며 “전북 교육에는 성취평가에 대한 질적인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생명과학 분야 지역인재 전형에 집중한 입시 전략도 재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특정 전형에 대한 의존이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교육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는 권 회장이 제시한 원인 해석으로, 수능 결과만으로 특정 정책과 성적 변화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권 회장은 문제 풀이 중심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의 실제 성취를 높이는 수업과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위권 학생의 진학 방향 설정과 학습 부진 학생의 기초 역량 회복을 함께 지원하고, 기존 학력 향상 정책의 성과도 학생 집단별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26년 수능 성적의 분석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한 전북 교육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며 “전북 교육의 미래에서 불안보다 희망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