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4-18 01:46:23

남기심 교수 전주대 초청강연


... 문수현 (2016-10-04 23:25:54)

IMG
국어학의 대가인 남기심 전 국립국어원장(사진)이 전주대 국어교육과 초청으로, 6일 오후 2시 전주대 예술관 1층 리사이트홀에서 강연한다. 주제는 '언어생활과 문법'이며,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남 교수는 현재 고려사이버대 석좌교수로 있으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제6대 국립국어원장을 역임했다. <국어 완형보문법 연구>, <현대 국어 문법>, <표준 국어 문법론> 등 저서와 논문을 통해 현대 국어의 문법 통사 연구에 이바지했다.

이번 강연에서 남 교수는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현상과 문법의 괴리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남 교수는 예를 들어 “생선은 저 쪽으로 가세요.”라는 문장은 문법의 틀로는, 즉 통사론적으로는 설명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한다. ‘생선’에게 내리는 명령문으로 해석하는 게 가장 문법적이지만 ‘생선’에게는 명령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문장의 의미를 알고 있다. 담화 문맥상 이 문장은, 생선을 사려고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찾는 사람에게 ‘생선 가게는 저쪽이다’라고 하는 뜻의 말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남 교수는 이 문장의 ‘생선은’처럼 ‘주어’가 와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분을 통사적 개념이 아닌, 담화적 또는 화용적 개념의 ‘주제어’로 본다.

그러면서 ‘주제문’이라고 하는 문장들은 담화 맥락에 의존해서만 비로소 어떤 뜻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같은 주제문은 우리의 일상 언어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문법적으로 규칙화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주제문을 구조화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가? 주제문의 소통능력은 언어능력과 어떻게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인가? 남 교수는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현재로서는 그냥 숙제로 남는다고 말한다.

한편, 남 교수의 강연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한국외국어대 한국어교육과 허용 교수가 ‘말소리의 세계’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허용 교수는, 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명문인 영국 런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언어의 보편성과 유형론의 관점에서 자연언어를 조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말소리와 한국어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청 강연을 주관한 전주대 유경민 교수(국어교육과)는 “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전문가 초빙 강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좋은 자극을 받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