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들은 돈보다도 가족과 건강, 사랑이 행복을 느끼는 필요조건으로 손꼽았다.
지난 9월 한 달간 전주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 결과, 전체 응답자 322명 중 67%에 해당하는 216명이 ‘가족들과 건강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랑(27명, 8.3%) 웃음, 배려, 관계, 믿음, 꿈 등이 그 뒤를 이어 물질적인 것 보다는 주로 사람들과의 관계 및 정서적인 가치들이 시민들이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손꼽혔다.
이는 사회적인 지위나 성공, 지나친 부의 소유보다는 주거환경, 가족들과의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민들이 더 많다는 뜻으로, ‘성장위주, 개발중심’보다 ‘사람우선, 인간중심’의 행정에 중점을 두는 전주시의 시정목표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에 대한 조사 결과는 14일 ‘제2회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폐막식에서 발표됐으며, 조사에 참여한 시민 322명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모아 만든 대형 걸개그림이 무대에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폐막한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는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에 걸쳐 국제생태문화협회 ‘로컬퓨처스’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 등 국내·외 로컬 및 환경 운동가 50여명이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에 대한 강연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상업자본주의와 세계화로 인한 문제점의 근본적인 대안을 ‘공동체성의 회복을 통한 경제의 지역화’로 꼽으며, 이를 위해 로컬푸드(Local Food) 이용, 지역 상품 사용의 활성화와 지역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화폐 사용, 기금 조성방안 등 지역경제를 살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전주의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6 전주 사회적경제 박람회’도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사람과 지역을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는 각종 체험 및 교육부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가치를 생생히 전달하고, 쨈매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호혜와 연대의 장을 마련한 화합의 한마당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