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리 청동기 무덤의 해체 및 분리 모습
군산시 옥구읍 선제리 청동기시대 무덤이 지난해 6월 한국문화재재단에 의해 군산대박물관으로 이전된 뒤 현재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전시되고 있다.
선제리 청동기 시대 무덤은 2015년 12월 선제리에서 전북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 조사된 것으로, 작년 6월 군산대박물관이 원형 그대로 이전해 전시하고 있다. 복원품이 아닌 원형을 그대로 이전 보존한 사례는 매우 드문 편이다.
군산 선제리 무덤은 기원전 4∼3세기경에 만들어진 적석목관묘(돌무지덧널무덤)로 길이 216㎝, 너비 58㎝, 잔존깊이 30㎝ 안팎의 규모다. 발굴조사 당시 무덤 안에서 검파형동기(칼 손잡이 모양의 청동기) 3점과 세형동검 8점을 비롯한 청동새기개, 청동도끼 등 여러 청동기 유물과 옥, 토기 등이 출토됐다.

▲군산대박물관으로 이전 복원돼 전시 중인 선제리 청동기 무덤
이 중 검파형동기와 세형동검 등은 청동기시대 집단의 최고 수장인 제사장이 의례를 치를 때 사용한 것으로, 무덤의 피장자가 당시 최고 신분이었음을 알려준다. 특히 검파형동기는 우리나라에서 정식 발굴조사를 거쳐 확인된 최초의 예다. 세형동검 역시 한 무덤에서 무더기로 출토된 첫 번째 사례로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곽장근 군산대 박물관장은 “선제리 무덤은 북방의 우수한 청동기문화가 일찍부터 바닷길을 통해 군산으로 전파됐음을 증명해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며 “군산시민과 학생들에게 선제리 무덤을 적극 공개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사시대 군산의 역사를 교육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