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매년 여는 인문학특강 ‘전북 문화 바로 알기’가 9월 2일(토)과 23일(토) 총 네 차례 열린다.
‘예술인과 예비 창작인, 문화기획자가 반드시 소문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 ‘예술인이 기어이 쓰고, 그리고, 말하고, 노래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를 주제로 전북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알려온 이 강좌는 찬란한 혹은 아픈 전북의 여러 이야기를 연구자에게 듣고, 극과 동화, 시와 소설, 그림과 노래 등 창작작품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인문학 강연이다. 올해의 큰 주제는 ▲80·90년대 전북의 민족 문학과 ▲일제강점기·미군정기 전북의 생활상이다.
2일(토) 오후 2시와 4시에는 문신·정철성 문학평론가가 전라북도의 민족 문학을 말한다.
문신 문학평론가는 ‘남민의 시대: 80·90년대 전북 민족 문학의 운동성’을 주제로 전북 지역 민족문학인의 작품세계가 사회·역사적 발전 과정과 어떻게 부합하고 변모해 가는지를 살펴보며, 이 과정에서 당시의 ‘남민 의식’과 문학운동의 의미를 확인해 본다.
정철성 문학평론가는 ‘80·90년대 민족 문학의 전북 시인들’을 주제로 독자와 시와 시인의 관계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시를 읽는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핀다. 80년대 이후 전북 지역 시인들이 어떤 자세로 시를 써 왔는가를 추적하면서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시와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확인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남민시』, 『남민』, 『전북의 민족문학』, 『사람의 문학』 등 80·90년대 출판물도 전시된다.
23일(토) 오후 2시와 4시에는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이정욱 교수와 송정현 HK연구교수가 일제강점기·미군정기 전북의 생활상을 들려준다.
이정욱 교수는 ‘서양인 선교사가 기록한 전주(1936년)’를 주제로, 전주예수병원 관계자를 통해 수집한 1936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의 기록 필름 영상을 통해 일제강점기 전주의 교육·의료·종교를 포함한 전주 서민의 삶을 들여다본다. 총 76분 분량 중 전주에 해당하는 32분의 영상을 살펴보고,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전주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확인한다.
송정현 교수는 ‘미군정기 전북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해방 이후 미군의 진주로 달라진 전라북도의 일상을 소개한다. 미군정기 전북의 이모저모를 미국·호주·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전문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은 “콘텐츠는 이야기에서 시작되고 넓어진다.”라면서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콘텐츠는 더 단단하고 세밀해지며, 전라북도에 대한 자긍심과 창작 의욕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은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전북작가회의·얘기보따리가 주관하며, 전라북도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