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를 통해 전신으로 감염되는 ‘크립토코쿠스증’은 연간 15만 명 이상의 면역결핍 환자를 사망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면역이 정상인 환자에서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를 겪은 이후에는 면역력 유무와 상관없이 전신 크립토코쿠스증을 겪는 환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진균 감염으로 유발되는 크립토코쿠스증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질환으로, 폐렴과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우리의 뇌 속까지 균이 침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크립토코쿠스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호흡기를 침습해 전신과 뇌로 감염되는데 중요한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전북대학교 이경태 교수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이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교수팀은 연세대 반용선 교수 연구팀(생명공학과)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균 내의 액포 및 엔도솜 막에 존재하는 V형 ATP 가수분해효소 복합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Rav1이 폐의 세기관지로부터 조직 안쪽으로 진균이 침습하는 현상과 혈-뇌장벽 통과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감염 미생물학 분야의 우수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패소전스(PLOS Pathogens, 분야 상위 9.5%)』에 게재됐다.
이경태 교수는 “이번 연구로 밝혀진 진균의 조직 감염 필수 침습 조절인자는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약물 타겟 후보로서 항진균제 개발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