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작가 오기영, 이연정 작가의 개인전이 교동미술관 본관과 2관에서 나란히 열린다.
오기영 작가는 제주 바다를 주제로 ‘세화(細花)’展, 이연정 작가는 제주 오름을 주제로 ‘오름의 변주’展을 6월 4일에서 9일까지 연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전시장소로 전주는 한옥마을을 택한 이유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한지와 한식 등 전주색이 강하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자 내륙의 보편성이 강한 도시라는 점이었다.
“오래전 제주섬은 고립과 차단 등의 원인으로 내륙에서 형성되고 발전하였던 우리 고유의 특성과 특질이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차별성과 특수성을 제주의 특정 공간(세화(細花)에서 이를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전주라는 내륙이 가진 보편성 안에서 제주라는 섬이 지니고 있는 특수성을 표현하여 보여줌으로써 지역성의 가치에 대해 한 발짝 더 들어가 생각해보고, 앞으로 작업 방향에 있어서 ‘제주다움’을 찾는데 더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기영 작가는 최근에 건식 벽화로 작업한 <세화-제주 바다> 연작 등 4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세화(細花)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구좌읍(舊左邑)의 바닷가 마을로 작가가 자란 곳이며, 어머니가 한평생 일을 하며 살았던 곳이다.
작가는 <세화-바다> 연작에서 수많은 아픈 사연들을 감추고 있는 제주 바다를 화폭에 담았다.안진국 미술비평가는 “오기영의 작업은 현재에 서서 과거로 끊임없이 재귀하며 본질적인 미를 추구하는 예술적 탐구의 여정이다”며 “작가의 개인사와 제주의 지역적 특수성이 기법과 재료, 소재가 배합되며 삶과 환경이 응축된,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연정 작가는 오름을 조명하는 24개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제주 오름이 비추어지는 공간의 확장을 바란다.
오름은 선사시대로부터 고려시대, 일제강점기, 4.3 사건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제주인들이 간직해온 공적이고 사적인 기억들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기억의 상자로서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기억상자는 사람들에게 기억과 마주하여 그것의 본질을 발견하고 미래를 향한 도약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오름을 마주하며, 우리의 삶도 흐름에 따라 비워가기도 하고 채워가기도 하는 삶의 변주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