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원장 유영대, 이하 국악원)은 창극단 제57회 정기공연으로‘춘향’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12년에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춘향아씨’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전통 창극이다.
이번‘춘향’은 무대장치를 전통적인 방법을 벗어나 미니멀리즘으로 무대를 최소화하였으며 공연장의 컨디션을 적극 활용한다.
무대 디자인 컨셉은 존재하지 않는 제4의 벽(The Fourth Wall)으로 음악이 그리는 한 폭의 그림을 담아내기 위해 빈 화선지의 여백으로 디자인했다.
조명 역시 기존의 방법을 달리하여 디자인했다. 조명기의 위치와 모양을 이용하여 현실과 비현실, 무대장치가 없는 공간을 관객들의 상상을 통해 이해시킨다.
영상 디자인은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무대의 바닥부분이나 전체에 영상을 투사한다. 무대영상, 조명과 상호작용을 통해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색깔과 질감을 사용해 시간과 장소, 분위기를 조성한다.
음악적인 측면도 다양한 변화가 느껴진다. 남·여의 key(청)를 하나로 통일해 공연했던 기존 창극음악 패턴과는 달리 청을 구분시켜 창자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작·편곡이 되었다.
제작진은 총감독 김차경 예술감독을 필두로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작창은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에 김소형 ART WAY 숨 대표, 무대미술에 양수연 감독 등 훌륭한 제작진이 탄탄한 무대를 구성했다.
주요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졌다. 13일에는 최현주 단원이 춘향 역에, 몽룡 역에 이충헌, 월매 역에 장문희 단원이 출연한다. 14일에는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각각 춘향, 몽룡을 맡았으며, 차복순 단원이 월매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또한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도창으로 특별출연하여 작품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그 외 원작의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이 합심해서 앙상블을 이룬다.
창극단 김차경 예술감독은“이번 공연은 정통 소리 본연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며“단원들의 탄탄한 호흡으로 인간의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무대 위에 아름답게 수놓는다”라고 전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3시,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