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열린 두 번째 독립출판 북페어 ‘2024 전주책쾌’가 독립출판의 저력을 확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시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 일원에서 ‘2024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를 개최해 전국의 창작자와 독립출판사, 독립서점, 시민, 여행객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2024 전주책쾌’에는 지난해보다 24팀 증가한 총 89팀의 출판인들이 참여해 대표 도서 및 신작 전시·판매, 다채로운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현장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첫날인 6일 오전에는 문화공판장 작당 마당에서 김인태 전주 부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서관 관계자 및 시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마당’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책쾌 선언문을 낭독하고, 연극인 하형래 씨의 전주 사투리 진행으로 책쾌 소개판을 함께 제막했다.
이후 ‘책쾌 조신선 이야기’를 쓴 국내 유일 책쾌 연구자 이민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책쾌 열전, 그들이 꿈꾸던 책 세상 이야기’ 강연과 7년 차 독립출판인 ‘누구나’ 작가의 ‘독립출판으로 요모조모 살아남기’ 강연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군산의 독립출판사 ‘프로파간다’의 김광철 대표가 ‘사랑과 혁명 - 여기는 군산’을 주제로 강연하고, 서울 ‘스페인책방’의 에바·다미안 운영자가 ‘나만의 색깔로 책방을 칠합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낯선제주’팀의 강민경 작가는 “전국의 독립출판인들 사이에서 꼭 한번 와보고 싶은 북페어로 소문이 자자해 먼 길을 무릅쓰고 기분 좋게 참여했다”면서 “올해는 선비뿐 아니라 덕진공원 오리, 전주천 수달, 도깨비시장 도깨비 등 전주만의 장소성을 살린 캐릭터를 만들어 북페어와 연결한 기획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전주책쾌를 찾은 ‘산란’ 작가는 “수도권에서 열리는 대형 도서전의 열기에 뒤지지 않을 만큼 관람객이 많아 올해 새로 바뀐 넓고 쾌적한 공간조차 협소하게 느껴졌다”며 “지역은 북페어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고 전주가 단 2회 만에 크게 흥행한 만큼, 더 많은 참가팀의 책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북페어는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져 전주책쾌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현(32·인후동), 김소정(25·인후동) 자매는 “작가에게 직접 책 설명을 듣고 사인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조선시대 서적중개상 ‘책쾌’를 통해 전주 출판문화의 융성한 역사와 동시대 독립출판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확인하고, 전주의 미래세대 독립출판인을 발굴하고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열린 이번 독립출판 북페어가 독립출판을 꿈꾸는 예비 출판인들에게 좋은 자극과 영감을 주는 축제가 됐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북페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