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식(1969- )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총 11회의 개인전과 3회의 초대전 및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가하였다. 교동아트 스튜디오 입주 작가를 거쳐 2023년 ‘한‧중‧일 현대미술전-격물 개신’(귀주미술관, 중국), 2020년 ‘지금 여기, 전북미술 상생 전’(전북도립미술관, 완주) 등 국내‧외 유수 기관의 기획전에 초대받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만식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전북특별자치도청, 교동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최만식 작가는 ‘자연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환경과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회화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작가는 우리의 삶을 둘러싼 일상적 풍경과 인류의 거시적 문제를 적절한 거리에서 고찰해 왔다. 때로는 인간의 문명 발전에 따른 환경 파괴와 공룡의 멸종을 다루고, 코로나-19의 위기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내용으로 작업하였다.
이번 개인전 ‘그들의 환경’에서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멸종 위기의 동물들과 설산을 배경으로 열대 지역에서 자생하는 극락조화를 한 화면에 배치시켜 현재 지구의 기후 위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연스러운 조건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존재들의 공존이 보여주는 극명한 대비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대응하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작가는 비현실적 조합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그림이라는 환영의 공간에서만 가능한 공존을 통해 점차 위태로운 장소로 변모하는 지구의 현 상황에 대한 각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작가는 극지방의 환경과 동물 및 열대지역 식물의 형태를 단순화시키면서 이들을 한 화면에 함께 배치하는 독특한 조형 어법과 함께 배경을 단색 색 면으로 처리하여 주제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그들의 환경>(2023)은 작가의 독자적인 표현을 엿볼 수 있는 수작으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를 연상시키는 주황색을 배경으로 빙하와 북극곰과 펭귄 그리고 열대 식물이 상호 연결 없이 배치되어 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극한 지방의 동‧식물이 처한 작금의 위기를 감각적으로 전이시킨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작품을 두고“여러 자연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작품은 팝 문화처럼 자극적이다. 그것은 시급한 문제에 대한 작가의 강한 주장이기도 하지만, 그가 주목하는 온난화가 도처에서 극단의 현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