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오는 10월 6일까지 문채원 작가의 개인전 《MESH PASSER : 그물을 통과하는 법》이 열린다. 9월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총 15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의태(mimicry)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은 10월 5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장은 월요일에 휴관한다.
문채원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불편한 상황과 관습에 대한 반응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에서 그는 표지판의 기호나 지시문 같은 요소들을 뒤섞어, 논리와 규칙이 얽힌 세계 속에서 생기는 오류와 실패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는 그가 설명서나 안내문 등의 형식을 비틀어, 작동하지 않는 매뉴얼 시리즈를 제작하는 방식과도 연결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의태를 통해 세계와 자신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문채원 작가의 작업이 도드라진다.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흉내 내거나 환경과 동화되는 방식을 작업의 핵심으로 삼은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위계와 규칙에 대응하는 방법을 퍼즐과 같은 도식으로 풀어낸다.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은 전주의 한옥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공간으로, 1972년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하여 2013년부터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스한 분위기의 전시실과 소박한 마당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동안 80회 이상의 기획전과 초대전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