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지 부조 작업과 한지 및 투명 테이프를 활용한 조형·설치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 투명 테이프, 라이트박스 등을 이용해 사물의 실루엣을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작가에 따르면 실루엣은 사물의 윤곽을 드로잉한 것으로,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인식의 매개체가 된다. 전시된 작품 속 이미지는 대상의 디테일을 생략하거나 절제함으로써 관람자가 그 안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작품은 사물의 물질적·기능적 속성과 완성된 개념을 해체하고 실루엣만 남겼을 때,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한지 문화를 확장하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실험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실루엣’을 매개로 일반적으로 물질화된 기호성을 해체하고, 그것을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더 나아가 생존과 보존, 인간과 사물의 존재로서 남겨질 가치 또한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판화 전공 학사를 졸업하고 독일 카셀미술대학교 대학원의 조형예술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동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였다. 한국, 독일, 미국 등 국내외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참여 단체전으로는 2024년 《Global Paper6 국제종이조형트리엔날레2024》(데겐도르프시립미술관, 독일), 2021년 《달빛연가 : 한지워크와 현대미술》(전북도립미술관, 완주), 2015년 《SeMA shot : 공허한 제국》(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등이 있다. 박동삼 작가의 작품은 전북도립미술관, 손기정기념관, 영은미술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