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4-22 17:44:15

중3 기초학력 2년째 전국 꼴찌


... 한문숙 (2014-12-01 16:00:12)

정부가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북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최하위 권을 기록했다. 특히 중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정도가 타 시도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해마다 이루어지는 시험이다.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을 치르며 일명 일제고사라고도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교육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실시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보통학력,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미달 세 가지 수준으로 나누고 각 수준의 비율을 백분율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에서 전북은 고등학교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국·수·영 과목 각각 88.6%, 84.8%, 84.4%로 전국 평균 86.5%, 84.5%, 84.7%와 비슷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또한 국·수·영 과목 각각 1.5%, 5.4%, 5.9%로 전국 평균 1.3%, 5.4%, 5.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중학교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수·영 모든 과목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초미달 비율은 각각 3.1%, 8.4%, 5.4%로 전국 평균 2.0%, 5.7%, 3.3%보다 1.5배쯤 높았다.



전북은 지난해 평가에서도 국어·수학·영어 모든 과목의 기초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북은 지난해 기초미달 비율이 국어 2.1%, 수학 7.4%, 영어 4.9%로 전국 평균의 1.3%, 4.9%, 3.2%보다 1.5배쯤 높았다.

2011년과 2012년에도 전북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수준은 최하위 권이었다. 전북과 함께 2~개 시도가 최하위 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와 지난해는 타 시도와 거리가 눈에 띄게 벌어진 상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 결과를 종합해 살펴보면, 먼저 전국 차원에서 중·고등학교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지난해 대비 0.6%p 증가했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오히려 0.5%p 증가했다.

이 같은 기초학력 미달률 증가 추세는 2012년 2.6%, 2013년 3.4%, 2014년 3.9%로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특히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이 같은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 중·고교 전반에 걸쳐 가장 낮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보인 교육청은 충북, 울산, 대구 등이었다. 2013년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지역은 충북, 울산, 경북이었다.

한편, 학교 향상도를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영어 교과 모두 (+)향상을 보인 학교가 고등학교는 1,597교 중 401교(25.1%, 2013년 24.1%)이며, 중학교는 3,096교 중 968교(31.3%, 2013년 31.3%)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광주(76.0%), 대전(47.9%), 전남(44.6%)의 향상 학교 비율이 높았다. 전북은 분석 대상 79개 학교 중 9개 학교의 학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11.5%). 전국 평균 향상도 25.1%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중학교는 제주(58.1%), 인천(51.1%), 서울(47.4%)의 향상 학교 비율이 높았다. 전북은 분석 대상 185개 학교 중 28개 학교의 학력이 향상돼, 학력 향상도는 전국 평균 31.3%의 절반이 안 되는 15.1%에 그쳤다.

아울러 올해 4년 연속 향상 고등학교와 3년 연속 향상 중학교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는 전체 대상학교(1,597개교) 중 103개교(6.4%)가 4년 연속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광주(38.0%), 대전(29.2%), 전남(14.1%)의 연속 향상 학교 비율이 높았다.

전북의 경우 78개 학교 중 2개교가 해당돼 2.6%의 비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은 6.4%였다.

또한 중학교는 전체 대상학교(3,096개교) 중 368개교(11.9%)가 3년 연속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제주(34.9%), 인천(29.0%), 대구(27.6%)의 연속 향상 학교 비율이 높았다.

전북은 185개 학교 중 2개 학교만 학력이 향상돼 비율은 1.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11.9%에 10배 이상 낮은 비율이다.

교육부는 “학교 특성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달랐다”며 “학교장의 학교경영활동과 학교풍토 조성활동이 높은 중학교와 학교경영활동과 대외활동이 높은 고등학교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낮았다”고 밝혔다.

또 “학교에서 학생수준별 학습자료 개발, 담임교사 책임제, 정서함양 프로그램 등 학습부진 학생 지도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할수록 대체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낮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학생의 특성도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학력 미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부모와의 대화나 활동 부족 △한부모·조손가정 학생 등 교육취약 학생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 부족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 인식 부족 등이 제시됐다.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고2 전체 학생(약 107만 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3개 교과에 대해 지난 6월 24일 실시됐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교육평가 전문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평가결과 집계‧분석을 통해 이뤄지며,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