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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착수


... 문수현 (2017-06-23 11:45:37)

최근 콜센터 상담원과 매장 판매원 등 감정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과 인권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전주시가 감정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통신사, 항공사, 손해보험사 등 7곳 콜센터의 감정노동자 1825명의 근무실태 등을 조사하며 기간은 오는 9월가지 3개월 동안이다. 실태조사 수행기관은 해광산업연구소와 전북대학교다.

전주시는 22일 현대해상 회의실에서 ‘전주시 통신업체 감정노동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감정노동자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감정노동의 특징과 문제점, 개선 방안에 대한 분석 △전주시 감정노동 실태와 노동 상황에 대한 고찰 △전주시 감정노동 종사자의 노동 및 건강수준, 문제점 파악 △감정노동 관련 문제해결을 위한 전주시 차원의 검토사항 및 제도·정책적 개선방향모색 등이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에 이어, 내년에는 2단계로 대상을 시 소속 감정노동자와 산하기관 등에 근무하는 1100명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19년에는 3단계로 관내 마트 40곳과 은행 90곳, 병·의원 993곳, 학교 147곳, 어린이집 680곳, 유치원 42곳, 사회복지시설 746곳 등 3,297개소로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업 감정노동자의 규모와 실태, 업무환경 및 특징을 정확한 파악하고 △노·사·민·정 협력방안 △근로환경개선 △권리보장교육 △인권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 등의 제도화를 이끌어내 감정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건전한 근로문화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조사가 선행되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감정노동자들이 보다 건전하고 친인권적인 근로문화 속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전북본부 강문식 교육선전부장도 “이번 조사는 감정노동자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함으로써 노동권 보호장치를 제도화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노동자들이 설문이나 면접에 제대로 응할 수 있도록 업체들이 최대한 협력해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는 현장실습생 홍수연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는 전주시가 실시할 감정노동자 실태조사에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보다 앞서 전주시는 홍수연씨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에 전주시 차원에 감정노동자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올 3월 ‘전주시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