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후백제 왕도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도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전주시는 후백제와 조선왕조 문화재 복원 및 정비사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도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전주를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도심 곳곳에 산재한 유적과 문화재를 하나로 묶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8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을 통해 '고도 지정 기준'을 신설했다.
전주시는 동고산성 등 후백제 왕도 유적을 중심으로 전주고도의 역사성을 확보하고, '전주고도 지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전주고도의 지역특성 분석, 역사적 골격 분석, 도시조직 형성 등을 조사해 역사문화공간을 구분하고 지구지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중간보고 단계인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전주 도시의 중심 영역이 통일신라시기 구도심에서 후백제 시기 노송동 일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고산성과 남고산성, 노송동 일원을 중심으로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 지정된 지역의 관련 예산은 3000억 원~5000억 원 정도로, 전주고도 지정을 통해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재원을 확보하고 후백제 왕도 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국가유산청 고도보존 중앙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도 지정이 최종 확정된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로 유서 깊고 의미 있는 역사도시"라며, "전주를 고도로 지정해 역사문화환경을 보존·관리하고, 문화관광과 지역산업의 연계를 통해 전주가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