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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20 19:15:32

전라감영 교방무의 화려한 재현 ‘선화당에 춤꽃이 피었습니다’


... (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4-09-12 22: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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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교방무, 그 뿌리를 찾는 공연이 전라감영에서 펼쳐진다.

전라감영 교방무를 재현하는 공연 ‘선화당에 춤꽃이 피었습니다’가 사단법인 전라삼현승무보존회(예술감독 문정근) 주관으로 19일과 20일 이틀간 전라감영 선화당 야외무대에서 공개된다. 공연 시간은 저녁 7시.

전라감영 교방무는 전라감영에서 행해지고 전승해 온 정재(呈才:대궐 안의 잔치 때에 벌이던 춤과 노래)로서 전통예술의 혼과 얼이 담긴 가무악이다.

교방(敎坊)은 고려·조선 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하여 가무를 관장하던 기관. ‘악·가·무’를 익힌 기녀들은 관변의 여러 행사에 참여해 지방의 관변 문화를 담당했다. 전라감영에도 교방이 있었고 풍류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측되나 정확한 내용이나 규모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완산지(完山誌)에 의하면 1600년대 중반 ‘전라감영 내 교방청을 새로 짓고, 전주 부윤과 전라도 관찰사 보좌관인 통판이 9월 9일 중앙절에 교방에 모여 여러 가지 악기를 들고 이틀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1800년도에 6가지 종목의 무용을 가지고 전라감영에서 공연을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전라감영 교방무 존재를 짐작케 한다.

문정근 예술감독은 그동안 전라감영 교방무를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고 19세기 후반 교방의 ‘악·가·무’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한 ‘교방가요’(1872년)를 바탕으로 이번 공연 ‘선화당에 춤꽃이 피었습니다’를 준비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교방무는 △전라검무(이윤경, 김연실, 김나연, 문지윤) △교방 굿거리 춤(박은주) △교방승무(김지춘, 이윤경, 오대원, 홍슬기, 이소은) △고무(김연실, 김나연, 홍슬기, 문지윤) △포구락무(황은주, 박은주, 이윤경, 김윤하, 박지은, 신혜원, 채윤미, 문서희, 이소은)다.

‘전라검무’는 교방가요에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전주의 민삼현 음악과 고 정경태님이 쓴 ‘국악보’에 나오는 검무의 동작과 법무의 동작, 그리고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쌍검 동작을 기반으로 한 검무다.

‘교방 굿거리 춤’은 진주교방에서 추어진 춤으로 한국춤의 네 가지 요소인 한·흥·멋·태를 고루 갖춘 춤으로 정립되어 정동중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교방승무’는 오늘날 추는 승무가 아니라 배역을 갖추고 흡사 탈춤의 노장과장을 연상하게 하는 무언극 형태의 극무(劇舞)다. 탈을 쓰지 않고 추는 춤으로 탈춤의 다른 교방정재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고무(鼓舞)’는 고려시대부터 전하는 향악정재의 하나다. 오늘날 추는 승전무(북춤과 검무)에서 북춤이 원래 고무의 원형이라는 점에서 고무를 재현한다.

‘포구락무(抛毬樂舞)’는 고려 문종때 유입되어 거의 900년간 전승된 당악정재의 하나다.

음악은 백제예술대 송영국 교수가, 의상은 (주)모리노리 김지원 대표가 맡았다.

연출을 맡은 전주대 김정수 교수는 “고증에 의해 최대한 근사하게 재현하는 검무, 교방굿거리, 교방승무, 무고, 포구락 등 교방무를 통해 우리 전통춤의 진면목을 선보인다”며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에서 대표적 교방가무를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문정근 예술감독은 “언젠가부터 전라감영의 교방무를 재현해 보고 싶었지만 자료부족으로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었다”면서 “그래도 용기를 내서 계속 연구하는 한편 전주와 왕래가 있었던 진주의 ‘교방가요’에 근거해 공연을 준비한 만큼 전북지역 전통공연예술 콘텐츠 발전의 측면에서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