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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4-20 19:15:32

[권혁선 칼럼] 전북교육청의 수석교사 인사관리기준 개정을 기대한다


... ( 편집부 ) (2024-09-23 2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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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일본군에 비해 불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교육 행정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인적·물적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주어진 역량을 최적의 조건에서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지난 1년 동안 전북의 모든 시·군을 순시하며 ‘교육의 대전환’을 강조해왔다. 최근 교육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2022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학점제와 성취평가제 도입, 디지털 교과서 사용 등 변화가 한꺼번에 몰아쳐 현직 교육 구성원들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기초 학력 증진을 위한 초등 총괄평가, IB 교육 도입, 대규모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 등 지역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들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더라도 버거운 일임이 분명하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컴퓨터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냉난방기가 아니다.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교수-학습 활동을 진행하는 교사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학교의 교사 정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2025년에도 대규모 교사 정원 감축이 예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라는 명목 하에 디지털 관련 예산 투자는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정원이 줄어 미래 교육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 행정의 리더십이 절실한 지금, 행정의 효율적인 집중을 위해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교장과 교감은 과도한 행정업무와 인사 관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교 학점제, 성취평가제, 에듀테크,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 초등 총괄평가 지도, IB 교육 도입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학교에서는 관리자와 담당 교사 모두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으로 누가 있을까? 바로 수석교사다.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가로서 교육과정과 평가를 연구하는 현장의 유일한 전문 교사 집단이다. 그러나 수석교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간단히 말해, 수석교사를 필요한 곳에 배치하면 될 문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별도의 ‘수석교사 인사관리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2024년 전북에서는 신규 교사가 많은 읍면 지역이나 수석교사가 전혀 배치되지 않은 교육지원청에 수석교사를 배치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적재적소에 수석교사를 배치하기 위해 수석교사의 정원외 배치도 요구되었다.

연구 인력이 절실한 대규모 학교나 연구·시범학교, 저경력 교사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 수석교사를 배치하려면 교과와 상관없이 정원외 배치가 필수다. 그러나 교사 정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석교사를 정원외로 배치하면 교과 교사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수석교사와 교육청 인사 담당자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현재 연구학교나 시범학교에서는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간강사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학교에 수업과 연구 전문가인 수석교사를 배치한다면, 학교의 인력 채용 부담과 행정 예산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일반 교사가 추가로 충원되기 때문에 행정 효율성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정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정원외 강사나 기간제 교사 채용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석교사를 필요한 곳에 정원외로 배치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인사 행정이 될 것이다.

행정은 주어진 예산과 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육 구성원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교육 대전환’이 필요한 이 시기에, 현상 유지에 급급한 행정이 아닌 혁신적인 수석교사 인사 관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권혁선

한국기술부사관고등학교 수석교사
전북지역공동 공무원정치기순신 장군이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일본군에 비해 불리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교육 행정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인적·물적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주어진 역량을 최적의 조건에서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지난 1년 동안 전북의 모든 시·군을 순시하며 ‘교육의 대전환’을 강조해왔다. 최근 교육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2022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학점제와 성취평가제 도입, 디지털 교과서 사용 등 변화가 한꺼번에 몰아쳐 현직 교육 구성원들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기초 학력 증진을 위한 초등 총괄평가, IB 교육 도입, 대규모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 등 지역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들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더라도 버거운 일임이 분명하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컴퓨터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냉난방기가 아니다.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교수-학습 활동을 진행하는 교사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학교의 교사 정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2025년에도 대규모 교사 정원 감축이 예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라는 명목 하에 디지털 관련 예산 투자는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교사 정원이 줄어 미래 교육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 행정의 리더십이 절실한 지금, 행정의 효율적인 집중을 위해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교장과 교감은 과도한 행정업무와 인사 관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교 학점제, 성취평가제, 에듀테크,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 초등 총괄평가 지도, IB 교육 도입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학교에서는 관리자와 담당 교사 모두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으로 누가 있을까? 바로 수석교사다.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가로서 교육과정과 평가를 연구하는 현장의 유일한 전문 교사 집단이다. 그러나 수석교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간단히 말해, 수석교사를 필요한 곳에 배치하면 될 문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별도의 ‘수석교사 인사관리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2024년 전북에서는 신규 교사가 많은 읍면 지역이나 수석교사가 전혀 배치되지 않은 교육지원청에 수석교사를 배치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적재적소에 수석교사를 배치하기 위해 수석교사의 정원외 배치도 요구되었다.

연구 인력이 절실한 대규모 학교나 연구·시범학교, 저경력 교사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 수석교사를 배치하려면 교과와 상관없이 정원외 배치가 필수다. 그러나 교사 정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석교사를 정원외로 배치하면 교과 교사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수석교사와 교육청 인사 담당자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해결 방법은 없을까? 현재 연구학교나 시범학교에서는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간강사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학교에 수업과 연구 전문가인 수석교사를 배치한다면, 학교의 인력 채용 부담과 행정 예산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일반 교사가 추가로 충원되기 때문에 행정 효율성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정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정원외 강사나 기간제 교사 채용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석교사를 필요한 곳에 정원외로 배치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인사 행정이 될 것이다.

행정은 주어진 예산과 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육 구성원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교육 대전환’이 필요한 이 시기에, 현상 유지에 급급한 행정이 아닌 혁신적인 수석교사 인사 관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권혁선

한국기술부사관고등학교 수석교사
전북지역공동 공무원정치기본권보장분과장
전 전북교육공동연구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