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교사 사건과 전북교육청의 무책임한 대응: 교사-학생 갈등에 대한 교육적 대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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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교육신문 제휴 ) (2024-10-06 20:06:57)
유아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의 변화 그 이상이다. 유치원에서는 발달 특성에 맞춘 유연하고 따뜻한 상호작용이 이뤄지지만, 초등학교에서는 규율과 학업 부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며,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23년 전주의 A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서 ADHD를 가진 학생이 있었다. 당시 담임 교사는 그 학생에게 엄격하게 대하며 자주 화를 내었고, 이를 목격한 다른 학생들 또한 불안과 정서적 위축을 경험했다. 한 학생은 교사가 ADHD를 가진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충격을 받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분리불안 장애를 겪게 되었다. 이에 대해 학부모가 교사에게 하소연했지만, 담임 교사는 오히려 ADHD를 가진 학생의 전학을 요청하는 민원을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학부모는 "어떻게 선생님이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느냐"며 크게 실망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교 관리자 또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분리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의 전학을 권유하며 학부모를 압박했다. 학부모는 전학을 고민했으나, 맞벌이 부부로서 먼 거리 학교로 전학 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다행히도 해당 학생은 전학하지 않고 "학년이 바뀌어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돌봄 선생님의 보살핌으로 안정된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학부모는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사례로 B 초등학교 2학년 학급에서 발생한 "레드카드 교사" 사건은 저학년 교사-학부모 갈등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레드카드 교사는 자신의 권한을 특정 학생에게 부여해 학생 간 권력 남용과 왕따를 조장하는 구조적 폭력을 일으켰다. 일명 레드카드 사건으로 알려진 여러 사안들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틱장애, 학교에서 자살자해지수 검사에서 우울과 불안 공포지수가 높게 나왔다. 한 학부모는 "(해당) 교사 때문에 8명의 학생이 전학을 갔다"며 학생들의 전학 시기와 사유를 말했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의 서거석 교육감은 관련 학부모를 고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분위기가 교권에 대한 여론이 급격하게 확대된 후에 해당 교사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이 취소되며 서거석 교육감은 관련 학부모 12명 중 1명을 악성 민원인으로 지목해 고발했다. 이러한 조치는 교권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문제 해결보다는 학부모 입에 재갈물리기를 위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레드카드 교사가 특정학생에게 레드카드 권한을 부여하며 일어난 사건은 수사기관, 법원, 언론 등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학교는 이를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전북교육청 역시 몰랐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교육청의 대응은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고, 문제의 핵심인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 상실 및 부적절한 교사의 행위를 묵과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의 처리로는 학교 내 갈등을 해결할 수 없으며,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대안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전환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브롬펜브레너의 생태학적 시스템 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달하므로, 교사들은 단순한 규칙 강조를 넘어 학생들의 정서적 필요를 깊이 이해하고, 유연한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학생들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교육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중재 시스템을 마련해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결국,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