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전북도의원(환경복지위원회)이 전북교육청에 “거리로 내몰린 학교비정규직(전문상담사, 스포츠강사)에 대한 고용 안정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24일 제307회 전북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14년 새해에도 일자리를 빼앗기고 대량으로 거리에 내몰린 학교 전문상담사와 스포츠강사,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안녕하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은 지난해 12월 5일 11일간의 파업과 5일의 단식농성을 통해 조합원 고용보장을 합의하고 추후 협의를 하겠다는 전북교육청의 약속을 믿고 파업을 잠정 유보했었다”며 “하지만 그 동안 전북교육청은 구체적 계획이나 약속이행에 따른 노력들을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전북교육청은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약속 이행에 대한 울부짖음에는 구체적 입장 표장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면서, 특정 단체가 전문상담사 고용 촉구 기자회견을 하자 본질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학교폭력 건수를 잘못 호도했다고 발 빠르게 반박자료를 냈다”며 성토했다.
이 의원은 기자에게 “보수든 진보든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북교육청이 학교폭력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학교폭력 예방에 실질적 역할을 한 전문상담사와 스포츠강사를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김승환 교육감에게 “학교폭력 건수의 숫자 놀음이 중요하지 않다. 3월 새 학기에 비어있는 상담실을 보며 방황할 아이들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가” 묻고, 또 “해고된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희망으로 자비를 들여 연수를 받고 공부하는 전문상담사들의 갈망과 열정이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학교현장에서도 Wee클래스 전문상담사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인정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교체육활성화’ 사업을 위해 도입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는 800명으로 시작되어 2013년 현재 전국적으로 3,797명까지 확대될 만큼 사업의 성과가 매우 높았다”며 “그럼에도 스포츠강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고용안정 보장의 요구는 무시된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승환 교육감은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작금의 사태를 볼 때 진정성이 의심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승환 교육감은 학생상담, 학교체육의 필요성을 재인지하고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및 스포츠강사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의원은 전교조에 대해서도 비판의 소리를 냈다. ‘교육공동체’의 관점에서 전교조가 이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아 아쉬웠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고 안타까운 마음에서 말한다”고 전제하면서 “잘못한 부분을 얘기하지 않는 건 김 교육감을 돕는 게 아니다. 이 사안과 관련해 전교조가 그 어떤 발언이나 공식성명도 내지 않는 점을 이해할 수 없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를 하게 될 것도 이 의원은 우려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인 이 의원은 지난 전북 교육감선거에서 김승환 교육감 당선에 나름대로 기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