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학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을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장학재단이 지원하는 해외 선진지 탐방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대 이나연씨(국문 4년)를 비롯해 채승아(경영 4년)·정회윤(경영 4년)씨 3명으로 구성된 ‘꿈.깨’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 대신 취업만을 강요하는 세태에 당당히 “꿈 깨!”라고 외치는 이들이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교육하는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방과후수업 프로그램은 지역에 있는 좋은 자원들을 교육적 도구로 활용해 수업에 적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상담과 체험을 중심으로 기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를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전교생 14명으로 구성된 ‘어울림학교’인 완주의 양화분교를 찾았고, 이 학교와 교육청 등과의 협의 끝에 오는 3월부터 6개월 간 학생들에게 직접 방과후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들의 꿈 실현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한 ‘지구별 꿈 도전’ 공모전에서 전국 1,377개 팀 중 20개 팀에 선정돼 해외 선진교육 벤치마킹 기회를 잡은 것.
학생들은 오는 2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완주 양화분교와 닮아있는 영국 써머힐스쿨과 독일 헬레네-랑에학교를 찾는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대안교육을 실시한 영국 서머힐에서 100년 간 배출한 졸업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추적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유네스코 지정 시범학교로 수준 높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독일 헬레네-랑에 학교에서는 경험중심·아이중심의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체득하고 돌아오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선진 사례들을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과 접목해 양화분교에서 실시할 방과후수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전북대가 시행하고 있는 교내 저술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이들 전반의 스토리가 담긴 책을 저술하고, 탐방 이야기가 담긴 영상물도 다큐멘터리 형식을 제작할 새로운 꿈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나연 학생은 “대학 4학년이면 흔히들 취직에 대한 압박을 얘기하지만 우리들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민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보는 오랜 꿈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며 “이번 전국 공모전을 통해 선진 사례를 잘 배워 실제로 학교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교육과정을 편성해보고 그 꿈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