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은 개인적 흥미보다는 직업선택 때문에 과학을 학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 과학교육학부 대학원생(석사과정·지도교수 이준기)인 신세인(25·사진)씨는 정량적 분석을 통해 남부지방 4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간 연구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선행연구들은 대개 내적 흥미나 자신감에서 과학학습의 동기를 찾았다. 이에 비해 신 씨의 연구는 직업선택이 주요 동기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 이처럼 서로 다른 결론은 고등학생 과학교수법의 차이로도 연결될 수 있다.
신 씨의 논문 제목은 「직업에서 즐거움까지: 직업동기가 한국 고등학생들의 과학학습에 미치는 영향」(원제: Career to pleasure in science: The influence of career motivation to learning science in Korean high school students)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과학교육학회(NARST)의 ‘국제위원회 장학금’을 받게 됐다. 이 장학금은 대개 박사학위를 마친 지 6년 이내인 젊은 학자 15명에게 왕복 항공료 등을 지원해 국제학술대회에 초청, 자신의 연구를 세계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신씨는 학회의 지원을 받아 오는 3월 30일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해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세인씨는 “연구자에 따라 우선순위로 보는 동기가 다르지만 선행연구들은 주로 내적 흥미나 자신감에서 동기를 찾았다”며 “직업 선택이 중요하다는 결과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내적 동기들을 강조한 선행연구들을 살피다가 직업이나 성적 등 외적 동기들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증명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아래 표: 논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