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2선 교육감 만들기에 ‘진보’ 진영이 나섰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승환 교육감은 '진보후보' 외관을 쓸 것인지 결정하지 않고 있다.
‘범민주진보 교육감 추대위’(이하 추대위·상임대표 이세우外)는 18일 오전 전북농업인회관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대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김승환 교육감을 ‘범민주진보 교육감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김 교육감을 추대한 이유로는 세 가지 판단을 들었다.
첫째, “단일화 대상인 이미영 예비후보가 추대위원회에 결합하지 않고 독자 출마 및 완주 의사를 표시하여 단수 후보(김 교육감)만 남은 상황”이 됐다는 것.
둘째, “김승환 교육감이 지난 4년 ‘MB’의 경쟁교육에 맞서 협력교육 강화, 혁신학교 확대, 작은학교 살리기, 부정부패 척결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
셋째, “추대위의 ‘제2기 민주진보 교육자치를 위한 제안문’에 대해 김 교육감이 만약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받아 실현해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교육개혁 지속 추진이라는 추대위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것.
추대위는 이와 함께 “만약 김승환 교육감이 추대위 결정을 받아들여 출마한다면 추대위에 참여한 추대위원은 김 교육감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본부에 적극 참여한다”는 안건도 올려 이견 없이 박수로 통과시켰다.
한편 김승환 교육감은 추대위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대위 이세우 상임대표는 “추대위 상임대표들과 면담에서 김 교육감이 수락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부분들이 있고 추대해도 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월 발족 당시 추대위 인사는 “일부에서는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한 모임이라며 의도적으로 폄훼하기도 했다”며 “우리 정책에 동의하는 모든 후보들에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추대위가 ‘단일화 대상’으로 점찍었던 이미영 예비후보는 ‘전북교육 파탄, 김승환 책임론’을 펴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고, 김승환 교육감까지 추대위 제안에 똑 부러진 대답을 않은 것이어서, 이번 추대 결정은 실속 없는 선언에 그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까지 추대위에는 73개 단체가 참여했고, 추대위원은 1,29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