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완주 삼례초등학교(교장 곽황래) 학생들이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는 교육을 받았다. 요리를 좋아하고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다.
완주군 발효연구회(회장 문영숙)의 장인들이 11일과 14일, 교육에 나섰다. 참여한 20여명의 학생들은 메주를 직접 빚고 장독에 담는 등 웬만한 성인들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된장 만들기 전 과정을 체험했다. 관심 있는 교사와 학부모도 동참했다.
삼례초등학교는 완주군 지원사업인 ‘다중지능 진로체험활동’에 공모, 선정돼 사업비 1,300만원을 지원받아 이 행사를 치렀다. 된장 뿐 아니라 고추장과 효소 등 전통음식 만들기, 텃밭 가꾸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5학년 학생은 “내 손으로 메주를 만들고 된장을 담갔다는 게 뿌듯하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직접 끓인 된장국을 대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담그기 체험에 함께 한 학부모 정길순씨는 “된장을 담그고는 싶었지만 할 줄 몰라 답답했는데 학교에서 장인을 모셔와 제대로 배우게 됐다”며 “내년에는 아이와 함께 집에서 장을 담가보겠다”고 말했다.
삼례초등학교는 요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양승현 교감은 “아이들은 음식을 좋아한다”며 “즐겁게 전통음식을 알아가다 보면 꿈과 진로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황래 교장은 “장 담그기 행사는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바른 녹색 식생활 습관도 길러준다”면서 “나아가 학생들이 잠재된 능력을 찾아내 진로를 탐색해보는 데도 큰 도움이 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