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괴투표용지에 대한 언론의 취재 열기가 대단하다. 완주경찰서에서 괴투표용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앞다퉈 보도가 이뤄졌다.
전북교육신문 취재결과 11월 6일 2차 결선투표 개표과정에서 발견된 괴투표용지 이외에 11월 4일 1차 투표 개표결과에 있어서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
1차 투표 총유권자 수 4301명 중에 투표자 수는 4002명이었는데 실제 개표된 투표용지는 3992장이다. 투표한 사람은 있는데 투표된 용지 10장이 없는 것이다. 노조 선관위는 없어진 투표용지 10장을 무효표 처리해야 하는지 기권으로 봐야 하는지 고민하다 무효표 처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10장은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걸까?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표자 10명이 투표참가 기명만 하고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가져가지 않았을까” 의심했다. 결국 선관위에서는 표가 사라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투개표 과정에 대한 신뢰성조차 담보하기 힘들어 보인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이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하지 않고 투표용지를 10명씩이나 가져갔다는 것은 충분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투표용지가 사라진 이유가 투표용지 양식을 확보하기 위해 가져갔다면 2차 결선투표의 괴투표용지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1차 투표에서 10여장의 투표용지가 사라진 것이나 2차 결선투표에서 다량의 괴투표용지가 발견된 것은 어느 개인의 단독범행으로 보기보다 어떤 특정의 불순한 목적을 가진 세력의 조직적인 범죄행위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결선투표용지 양식도 원래는 2명의 결선 경쟁자만 내용을 표기해서 투표용지를 만들기로 했으나 갑자기 1차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모두 거명하고 탈락한 후보들은 기표 란에 X표시를 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꿨다"고 증언했다. 만약에 1차 투표에서 사라진 투표양식을 활용해서 2차 결선용 괴투표용지를 미리 만들어놓았다는 가정이 설득력을 얻는다. 따라서 선관위는 누군가 괴투표 양식과 동일하도록 투표용지 양식이 변경되도록 영향을 준 조짐이 있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상식적으로 조작된 투표용지라는 것이 훤히 보이는 투표용지에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에 날인하는 멍청이는 없을 것이다. 괴투표용지가 본 투표용지와 식별이 쉽도록 만들어졌다는 점과 특정 후보로 몰아 기표되어 있었다는 점은 해당후보를 음해할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유로는 괴투표용지에 날인되어 있던 사람이 당선되면 논란을 일부러 증폭시켜 선거결과를 무효화시키자는 여론을 만들기에 충분한 자료가 된다. 결과적으로 상대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거나, 재선거를 하지 않더라도 정치적으로 타격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반면 괴투표 용지에 날인되지 않은 사람이 당선된 경우 해당 투표용지를 무효표로 처리하면 그만이다. 만약에 결선에 참가하지 않은 후보 세력이 이러한 불법을 자행했다면 결선 후보진영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켜 차후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노렸다는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다.
이번 현대자동자 전주공장 괴투표용지 사건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자살골을 넣은 바보들의 이야기가 될지, 아니면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이야기로 전개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또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이야기로 반전이 일어날지, 추측과 소문은 무성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