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F는 12~14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포뮬라(Formula)부문에서 우승했다. 자작자동차대회는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최하고 군산시가 후원했다. 엔진을 제외한 차체를 학생들이 직접 설계, 제작해 레이싱을 펼치는 이 대회에는 전국 102개 대학에서 201개 팀, 23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그동안 자동차대회는 한양대, 국민대, 아주대 등 수도권 대학들의 리그였다. 이들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선배들이 노하우와 데이터 등을 대물림 해준다. 일부 학교는 전담 매니저까지 두고 지원한다. 외부업체들도 스폰서로 참여해 막강한 지원을 해준다. 때문에 신생 동아리가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힘들다.
신생 전주대 팀의 반란을 이끌어 낸 주역은 기계자동차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서정윤, 성훈기, 이현석, 김선웅씨 등 4인방. 이들은 첫 출전한 대회에서 외부 도움없이 사실상 자력으로 우승을 일궜다.
JMF는 2014년 맨손으로 출발했다. “촌놈의 근성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한 번 저질러 보자”는 서정윤씨의 제안에 나머지 3명이 의기투합했다. 다들 어릴 때부터 자동차라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들던 ‘차 매니아’ 들로 차량을 혼자서도 차량을 분해, 조립할 실력을 갖췄다. 차량이 고장나도 카센터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후 이들 4인방은 교내 공학관 실습동에서 살다시피 했다. 처음 2년간은 도면을 그리고 또 그리는 설계 작업에만 매달리고, 올 초부터는 직접 망치질해대며 1000여 개의 부품을 제작했다.
“시멘트 바닥에서 숙식을 하면서 밤낮없이 작업을 했어요. 에어컨이 없어 여름이면 땀, 모기와의 전쟁을 했고, 겨울에는 히터 대신 점퍼 3~4개를 껴입고 망치질을 했지요. 집에는 옷 갈아입을 때만 잠시 들렀어요. 데이트 시간을 못내 여자친구와 이별할 뻔한 멤버도 있어요.”
차량 제작비용도 900만원으로 타 학교(2000~4000만원)보다 턱없이 적었다. 차량 이름을 자신들이 비용을 댄다는 의미를 지닌 ‘SAVEE'로 지을 정도였다. 제작비용은 학교 측이 400만원, 업체가 200만원을 후원해줘 숨통을 텄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JMF는 이번 대회에서 설계와 제작, 드라이빙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우승 상금 200만원과 2017년 대회를 위한 자동차 제작을 ㈜포스코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팀장 서정윤 학생은 “대학생활의 낭만 대신 자동차에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는데 이렇게 값진 성과로 나타나 큰 보람을 느낀다”며 “예전에 사랑을 받다 점차 사라져 가는 구형 차량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올드카 복원’ 회사를 친구들과 손잡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