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고(마이스터고)인 군산기계공고(교장 황현구) 개방형 교장 공개모집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를 말하며, 학교장의 책임 있는 학교운영을 위해 교장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모 교장의 임용권자는 전북교육감이다.
군산기계공고는 지난달 11일~17일 전국에서 교장 지원자 7명의 원서를 접수했고, 1차 심사인 학교 자체 면접심사를 오는 6일 가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 가운데 공모의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부적절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인물은 전북교육청의 장학사다. 문제는 그가 도교육청의 마이스터고 관련 부서인 미래인재과 직업교육팀 장학사라는 점에서 불거졌다. 직업교육팀은 마이스터교의 사업예산을 배분하는 주무부서다.
미래인재과는 산업체 심사위원을 위촉하기로 했던 부서이기도 하다. 지원자 중 한 명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미래인재과는 심사위원 위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학사의 공모교장 지원은 그대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전교조군산중등지회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등 19개 단체는 최근 ‘군산기계공고 교장공모제의 공정성을 촉구하는 군산 교육 및 시민사회단체 협의회’(대표 홍지영)를 결성하고, “전북교육청은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 군산기공의 공모 교장 지원 자격 및 심사 규정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이 나서서 이 부서 장학사의 공모교장 지원을 철회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직을 사퇴하고 공모교장에 지원서를 낸 지원자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 중 6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외부 심사위원 6명을 위촉하는 등 교장 선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도교육청이 ‘현임 학교 재직자 및 관내 지역교육지원청인 군산교육지원청의 교육전문직’에 대해서는 지원을 제한하면서도, 정작 군산기계공고의 주무관청인 도교육청 직원과 1차 심사 주관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의 최근 위원의 지원을 제한하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강조한다.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군산기계공고의 현재 교장은 2012년 3월 1일자 교장공모에 지원해 임용됐는데, 지원할 당시 직위가 전북교육청 미래인재과 과장이었다. 당시에도 군산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전교조군산중등지회 홍지영 지회장은 “3년 반이 지난 지금도 이전과 다름없이 주먹구구식의 불공정한 교장공모제가 진행되고 있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교사와 학생들만 피해를 볼까 우려스럽다”며 “전북교육청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등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나아가 군산기계공고가 두 차례 개방형 교장 공모제에서 능력 있고 개혁적인 교장을 발탁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상기시켰다.
단체들은 전북교육청이 7월 6일로 1차 심사가 예정돼 있는 이 학교 공모교장 후보들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다시 검토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아직까지 “1차 심사 결과를 존중하고 2차 심사 역시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일 뿐,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공모규정 개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6일로 예정돼 있는 학교 자체 심사(1차 심사)가 끝나면, 1주일 뒤인 13일 또는 14일에 도교육청이 구성·운영하는 공고교장심사위원회가 2차 심사를 거쳐 2명을 선발해 교육감에게 임용 추천한다. 교육감은 최종 1명을 선정해 교육부장관에게 임용 제청함으로써 공모가 마무리된다. 교장의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 4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