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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시간 방치 사망자’ 전북도민 51명


... 문수현 (2014-09-17 11:55:16)

전북 남원시에 홀로 거주하던 A씨는 작년 5월경(당시 53세) 자신의 집 안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체는 부패된 상태였다. 월세를 4개월째 내지 않아 집 주인이 월세를 받으러 들렀다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작년 한 해 시신이 부패할 정도로 오랜 시간 방치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전북 도민이 5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경찰청과 전북도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에만 호남에서 162명이 이 같은 죽음을 맞이했다. 광주 65명, 전북 51명, 전남 46명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1,717명이 사망 후 장시간 방치된 뒤 발견됐다.

과거 이 같은 죽음은 주로 독거노인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도 상당수 포함된다. 강동원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59.8%로 압도적이긴 하지만, 40대가 17.0%를 차지했고 30대 이하도 8.5%에 달했다. 신원불상자를 제외하더라도 40대 이하가 4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또한, 성별로는 남성이 72.5%, 여성이 17.1%로 남성이 압도적이다.

한편, 강 의원은 “이는 시신이 부패할 만큼 장시간 방치된 사망자의 숫자여서, 단순히 혼자 살다 사망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망 후 2~3일 이내 발견된 시신과 시골 독거노인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강 의원은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사랑잇기 사업 등 독거노인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할 뿐 아니라, 소외된 도시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외롭게 보내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